카카오까지 1% 지분매입, 복잡해지는 '한진 칼' 지분전쟁
카카오까지 1% 지분매입, 복잡해지는 '한진 칼' 지분전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안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지분 8.2% 반도그룹, 지분보유 목적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
어머니 이명희 고문, 동생 조현민의 선택은?

[시사포커스/정유진 기자] 카카오는 지난달 200억원가량을 들여 장내에서 한진칼 지분 1%를 사들였다. 앞서 카카오와 대한항공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플랫폼 △멤버십 및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진 칼 (사진=대한항공)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진 칼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카카오는 항공권을 찾는 과정에서부터 결제·탑승에 이르는 전 과정이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편리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사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카카오 콘텐츠를 대한항공 기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또 카카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항공 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협력 방안 모색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선 총수일가 간 표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조원태 회장 경영권 안정화를 추구한다면 카카오는 당연히 같은 편에 서겠지만 인하대 부정 편입학 논란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상황이라 쉽지 않다.

현재 한진칼 지분 보유 현황은 조원태 회장이 6.52%, 조 전 부사장이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5.31%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KCGI가 17.29%, 델타항공이 10%, 반도건설이 8.28%, 국민연금이 4.11%를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의 그룹 경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경영권 갈등’의 불씨를 지핀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원태 회장을 비판하면서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단일 대주주인 KCGI(그레이스 홀딩스ㆍ17.29%), 경영 참여를 선언한 반도건설(8.28%)과 이미 두 차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이 연임에 필요한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변수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의 지분은 총 31.98%고 조원태 회장과 나머지 특수관계인, 델타항공의 지분율은 모두 32.45%로 양측의 차이는 불과 0.47%포인트에 불과하다. 조원태 회장 측에서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지난해 주주총회와 마찬가지로 주총 참석률을 80% 정도로 가정하면 조원태 회장은 40%의 지분을 확보해야 연임이 가능하다. 연임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에서 물러나야 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그룹 계열사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 등 3개 사는 작년 말 기준 한진칼 지분을 8.28% 보유하고 있다. 반도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꾸준히 한진칼 지분매입을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6.28%였던 지분은 한영개발이 4만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2%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대호개발 3.62%, 한영개발 3.82%, 반도개발 0.62% 순이다.

최근 추가지분에 나선 대호개발은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하였다. 반도그룹의 지분확대 배경이 투자목적이든 경영권 개입 목적이든 반도그룹은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반도그룹 권홍사회장의 의중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3월 주총을 앞둔 조원태 한진그룹회장의 경영권 확보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반도건설에 이어 카카오까지 한진 칼의 지분을 매입함에 따라 점점 복잡해져 가는 한진그룹 칼의 지분경쟁이 3월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