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진씨, “우리 군, 살릴 기회 있었음에도 구조하려는 노력 없었다”가 진실
내동생,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
월북? “북한군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앞뒤 정황 파악해 봐야해...
靑·軍, 죽음 방치했다는 비판 면하기 힘들 듯...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북한에서 피살된 공무원(47)의 친형 이래진씨가 “정부가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있었다”며 정부의 늦장 대응에 일침을 가했다.
북으로부터 피살된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씨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 동생이 업무 수행 중 실종되어 북한의 영해로 표류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하며 “구조하거나 체포하거나 사살하거나 모든 행위는 대한민국 영해에서 이뤄져야 했다”며 오열했다.
이래진씨는 “정부와 군 당국은 동생이 실종된 뒤 30여 시간을 해상표류하는 동안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동선 파악과 구조하려는 노력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고 “북한의 NLL로 유입돼서 마지막 죽음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 동안 살리려는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비상연락이 안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북한군이) NLL 가까이 왔다고 무선 교신으로 경고 방송을 했고 우리 군은 바로 대응 방송을 했다”며 문제 제기를 했다.
이 씨는 “동생이 살아있을 땐 정부로부터 헬기 지원 요청을 묵살 당했다”고 폭로하며 “동생이 죽고 나서야 함정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고 정부와 군 당국을 향해 강한 비판을 했다.
그는 동생이 “오랜 시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 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다”고 언급했으며, 군의 감청자료에서 나오는 월북 정황자료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여 ‘동생이 월북 요청을 했다는 감청 자료의 앞뒤 정황과 그 진위를 파악해 봐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관계자에 의해 우리 군이 실종된 우리 국민이 서해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된 시점인 22일 오후 3시30분 전부터 북한군들의 교신 내용을 실시간 감청하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 내용에 따르면, 북한 해군사령부를 통해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지자 북한군이 "다시 묻겠습니다.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우리 국민이 위험에 처해 있음을 인지하고도 구출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