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중에 줄치며 독서한 추미애...김근식 "누가 봐도 사진정치"
필리버스터 중에 줄치며 독서한 추미애...김근식 "누가 봐도 사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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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필리버스터 중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검찰 비판 서적만 읽어
김근식 "국회 본회의장은 국무위원이 독서하는 도서관이 아닙니다...무례하다"
김종민 변호사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국민 희롱...헌정사의 치욕적인 날에 연출까지...이게 文정권 검찰개혁의 수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필리버스터 중인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 20년 전 1년간 검찰 생활하다 그만둔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가 쓴 검찰 비판 서적을 읽으며 페이스북에 9일 짧은 독후감을 남겼다. 사진 /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필리버스터 중인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 20년 전 1년간 검찰 생활하다 그만둔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가 쓴 검찰 비판 서적을 읽으며 페이스북에 9일 짧은 독후감을 남겼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독서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추 장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추 장관은 전날 저녁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난 2002년 검사가 된 지 약 1년 만에 사표를 낸 바 있는 이연주 변호사가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심야 독서'를 즐겼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에 나오는 「검사의 직무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처지에 놓인 놓인 검사들은 '국민을 배반할 것인가, 검찰을 배반할 것이나'라는 진퇴양난에 빠진다...어쨋든 검사들에게 국민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지 않으나 조직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다」는 책 구절을 인용하면서 "공수처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며 짧은 독후감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단독 강행 처리에 불만 표출 차원에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열리는 심각한 회의였음에도 불구하고 추 장관은 보란 듯이 본회의장에서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서울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카메라 기자가 주목하고 있는 본회의장에서 보란 듯이 검찰 비난 서적을 꺼내 읽는 모습은 누가 봐도 '사진 정치'를 의도한 것"이라면서 추 장관을 향해 "국회 본회의장은 도서관이 아닙니다. 국무위원이 독서하는 장소가 아닙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법안표결과 의사일정이 진행되는 국회에서 국무위원이 버젓이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은 국회를 개무시하는 행위"라며 "특히 공수처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개짖는 소리로 간주하는 무례한 짓"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검사생활 1년 경험으로 검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저자의 주장은 차치하더라도, 법무장관이 검찰총장과 극한의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그것도 검찰총장 징계를 하루 앞둔 시점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도적으로 검찰개혁 구호에나 어울리는 편향적인 서적을 사진에 노출하는 추 장관"이라면서 질타했다.

김 교수는 추 장관을 향해 "참 가지가지 하신다. 참 애쓰신다.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추윤전쟁이 끝나고, 법무장관 사표를 낸 뒤 [내가 법무부를 떠난 이유]라는 제목의 책을 하나 쓰십시오.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면서요"라고 쓴소리로 지적했다.

한편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 출신인 김종민 변호사도 추 장관을 향해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사망, 문재인 정권의 독재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헌정사의 치욕적인 날에 주무장관으로서 굳이 기자들 보는 앞에 연출까지 해야 하나 자괴감이 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변호사는 추 장관을 향해 "5선 국회의원에 당대표까지 지낸 추 장관이 겨우 20년 전 검사 1년 한 변호사의 책을 무슨 바이블처럼 본회의장까지 가져가 일부러 카메라 기자 앞에 노출시킨 것은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것"이라면서 "지금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것이 딱 이런 수준"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국민들을 희롱하는 추미애 같은 인간을 보면 더욱 그렇다"면서 "이제 문재인 정권은 공수처법 등 쟁점 법안 통과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몰락의 확실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책 저자인 이연주 변호사를 향해서도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1년 정도 근무한 뒤 사직했다"면서 "책을 쓸려면 진작 쓸 것이지 20년 지나 쓴 것도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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