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임은정, 국민적 영웅행세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직 검사 "임은정, 국민적 영웅행세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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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에 유리하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에만 자성의 소리를 내시는 것이냐?
-정치 검사들을 양산하고 있는 법무부 어느 분에 대해서도 자성의 소리를 내어 달라
-진중권 "구역질 난다"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 예비위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장진영 천안지청 검사는 임은정 검사의 국민적 영웅행세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임은정검사의 예비위원에 대해 '구역질 난다'고 반응했다.(사진/진중권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임은정검사의 예비위원에 대해 '구역질 난다'고 반응했다.(사진/진중권페이스북)

장진영 검사는 14일 검찰 내부 게시판인 ‘이프로스’에 임 연구관이 과거 쓴 글을 인용했다. 임 연구관은 2016년 8월 이프로스에 "징계권과 인사권을 악용해 내부 구성원 입을 틀어막고 말 잘 듣는 검사를 요직에 기용해 검찰을 망가뜨린 자들이 누구입니까"라고 쓴 바 있다.

장 검사는 이 글에 대해 "임은정 부장님, 위 글 기억나십니까"라며 글을 시작했다. 장검사는 "임 부장님이 징계위 예비위원으로 지명됐다는 기사를 보고 혹시나 해서 글을 쓰게 됐다"며 "지금 법무부에서 징계권과 인사권을 악용해 노골적으로 검찰을 망가뜨리고 계신 어느 분과 똑같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장 검사는 또 임 연구관이 과거 ‘권력을 쫓는 부나방들’이라며 정치 검사를 비판했던 글을 인용해서는 “법무부 어느 분의 지시에 혼연일체가 돼 앞장서서 징계 단서 제공, 수사 의뢰, 징계위원 참여, 증인 참여 등 1인 다역을 소화하며 마녀재판식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법무부 어느 검사들과 똑같지 않느냐”고 했다. 이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목한 것이다.

장 검사는 “현 정권을 칭송하는 진모 검사님이 SNS를 통해 명백히 정치 검사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활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왜 자성의 소리가 없느냐”고도 했다. 이는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정권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진혜원 동부지검 검사를 가리킨 것이다.

장 검사는 임 연구관을 향해 “이러한 정치 검사들의 양산을 막기 위해 내부 개혁의 목소리를 그리도 높이셨고 국민적 영웅 행세를 자처하지 않으셨냐”며 “예전 임 부장님의 내부 개혁을 지지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으나 이제 보니 속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썼다.

장 검사는 “임 부장님도 어느 분과 마찬가지로 내 편에 유리하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에만 자성의 소리를 내시는 것이냐”며 “임 부장님의 자성의 소리가 진심이었다면 지금 더욱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정치 검사들과 정치 검사들을 양산하고 있는 법무부 어느 분에 대해서도 자성의 소리를 내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임은정 검사의 징계위 예비위원과 관련하여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하면서 "구역질 난다"는 글을 남겼다.

임 연구관이 실제 징계위원을 대신해 심의에 참여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검사징계법에 따르면 위원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땐 위원장이 지명하는 예비위원이 직무를 대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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