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 "23만 반지하 서민 내 집 마련 꿈 박살 내버린 자 누구인가"
오세훈 "박원순 때문에 25~30만 신규주택 공급 사라져...실효성 없는 주택공급 공약은 하지 말아야"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진인(塵人) 조은산 씨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를 향해 '감성팔이 어법에만 능동할 뿐 현실 감각은 전무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우상호 예비후보가 "서울시장에 나선 사람으로서 23억 아파트 녹물보다 23만 반지하 서민의 주거를 먼저 돌보자는 말이 진보주의자의 허언으로 들렸다면, 번지수가 틀렸다"고 29일 반박했다.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질은 부동산 집값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 끝에서 냉혹한 현실을 견뎌내는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자는 말이었다"며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면, 감성팔이든 퇴폐라는 비아냥이든 그 이상의 모든 것도 할 수 있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여년간 서대문 지역의 재개발 재건축을 도왔다"며 "하지만 새롭게 들어선 아파트를 뒤로하고 서울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원주민들과의 눈물 젖은 송별회에서, 나는 고개를 떨구고 수없이 자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아픈 자책감으로 나는 16만호 공공주택 보급을 준비해 왔다"며 "'서민의 고통을 말하는 자'는 '서민의 고통을 필요로 하는 자'라는 궤변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신퇴폐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우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함께 나서는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가 전날 강남 은마아파트를 방문하여 '오래된 아파트의 녹물'을 말하자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라며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조은산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언뜻 들었을 때는 멋진 말이다"면서 "그러나 결국 운동권 특유의 선민사상과 이분법적 선, 악 개념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19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일 뿐이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23만 반지하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기어이 박살 내버린 건 누구인지 알고 있나 묻고 싶다"며 "(박원순 전 시장) 누추한 옷과 허름한 구두를 신고 옥탑방에 올라가 서민의 고통을 말하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시사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박원순 전 시장이 중단시킨 사업 중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중단이다"면서 "4백여 개 정도를 박원순 시장이 취소하는 바람에 (지난 10년간) 25~30만 가구의 신규주택 공급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영향으로 서울 주택가격이 오르고 전세가격이 오르고, 이제 수도권으로 전국으로 퍼져서 지금 젊은이들이 집을 무리해서 사게 되는 고통 속에 빠진 것"이며 "더욱이 문재인 정부까지 4년 전에 취임을 하면서 그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는 바람에 아주 고질적인 부동산 대란이 벌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누구라도 몇 만 가구 공급하겠다는 목표는 누구라도 제시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효성 없는 공약을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