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위 엎치락 뒷치락, 삼성SDI 견조한 실적, SK이노베이션 3배 성장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작년 국내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의 34.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세계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24.8GWh가 늘어났는데 국내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28.5GWh가 증가했다. 전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업체들의 역성장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성장이 돋보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2020년 연간 글로벌 전직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1년간 순증한 배터리 사용량보다 국내 3사 배터리 사용량 증가폭이 더 컸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3사 사용량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3.5GWh, 삼성 SDI는 8.2GWh, SK이노베이션은 7.7GWh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 171.5%, 85.3%, 274.2% 성장한 수치로 모두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 2019년 12.4GWh에서 33.5GWh로 급성장하면서 일본 파나소닉을 제쳤고 중국 CATL과 불과 1.8GWh 차이를 좁히며 점유율면에서도 0.5%차이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8.2GWh 사용량을 기록하면서 전세계 점유율을 지난 2019년 3.8%에서 작년 5.8%로 늘리며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과 사용량면에서 전년과 같은 5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작년 7.7GWh인 것으로 집계 되면서 지난 2019년 점유율 1.7% 작견 5.4%까지 성장했다. 지난 2019년 글로벌 점유율 9위에서 6위까지 상승하는 성장을 보였다.

또 국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2019년 점유율 16%였던 것에 비하면 2배이상 상승했다. 이들 3사 성장세는 각 사가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 판매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EV(유럽 물량)와 기아 니로 EV 등의 판매 급증이 급증세를 견인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한국계 3사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대거 선방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추어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했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은 6.9GWh, 삼성SDI는 1.4GWh, SK이노베이션은 1.2GWh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사용됐으며 이들 3사 사용량을 합치면 글로벌 점유율 36.8%(2019년 12월 3사 점유율 1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