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완성차 이해관계 및 바이든 정부 전기차 정책과 맞물려 관심집중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오랜 기간 끌어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침해 소송과 관련한 미국 ITC 결정이 한국시각으로 11일 새벽에 발표 된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가 외국 정치인이 전화가 온다며 낯부끄럽다고 밝히는 등 각 기업의 사활이 걸린 소송을 자신의 '체면' 문제와 직결지으며 "남 좋은일 만 시킨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총리까지 나서 관심을 갖고 외국 정치인에게 전화를 받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2차 전지업계와 증권가, 국내외 완성차 업계 등이 내일 새벽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양사 확인 결과 공히 설날 연휴 전이지만 내일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계자들은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결과에 따라 빠른 대책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여러차례 연기됐고 이번에는 판결이 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내일 오전까지 대기하면서 상황에 따른 대책마련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번 정해서 새벽까지 순환근무 형태로 대기할 예정이고 결과에 따른 빠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오하이오주에 각 22GWh, 35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있어 각 지역 현지 고용환경에도 영향을 준다. 또 포드와 폭스바겐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제품으로 전기차를 설계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해 2023년까지 대규모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미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이날 판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허프포스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관용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국 두 배터리 기업의 분쟁이 새 정부 계획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ITC가 LG 손을 들어주면 바이든이 그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며 SK 패소시 포드·폭스바겐 전기차 생산에 타격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ITC결정에 따른 행정명령은 항소하더라도 즉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새로운 결정이 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며 "재판부가 어느 기업의 손을 들어줘도 양사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합의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