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변했다. 과거에는 중국 전역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미국의 한반도 전력 배치에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여 왔는데 지금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미국이 최첨단 전쟁무기를 한반도에 잇따라 배치했지만 중국의 반응이 이례적일 정도로 차분하다.
미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깃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다른 나라와 합동 훈련에서는 출격조차 안했던 갖가지 최신형 무기를 선보였다. 레이더를 피해 핵무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스텔스 B2폭격기와 F22전투기에 구축함 '매케인'호와 탐사범위가 수천km에 달하는 최첨단 미사일 탐지기까지 배치했다.
X-밴드 레이더가 중국 본토 코앞 한반도 해역에 배치됐지만 중국은 이를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 레이더의 탐사범위가 중국 본토 전역을 감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중국이 즉각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우려보다 북한에 더 화가 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반도 긴장이 북한 때문이며 전쟁이 임박한 것이 아니라는 중국의 의중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중국인들의 비난은 미국이 아니라 일제히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뚱보킴(Fatty Kim), 당신이 게임을 하는 사이 당신 나라 사람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차분하게 대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예측불허 '프레너미(frenemy)' 북한의 도발적 수사법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관영 환구시보가 지난주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0%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