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이영선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의사를 전하고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CEO를 선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준양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포스코 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렸지만,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업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임기 1년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포스코는 정 회장이 사의표명 배경에 외압이나 외풍은 없었으며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사회를 중심으로 노력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정준양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는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CEO 선임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포스코 CEO의 선임절차는 ‘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이사회의 후보 선정→주주총회 추천→주주총회 통과시 이사회에서 임명’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내년 포스코 주주총회는 3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 7일 한 언론이 정부 고위관계자 발언을 빌어 “정준양 회장이 얼마 전 청와대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정준양 회장에 대한 사퇴설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다음날 열린 이사회에서 정준양 회장이 본인의 거취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정준양 회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당사자가 사퇴설과 관련 부인을 하지 않으면서 사퇴설에는 더욱 무게가 실렸다. ‘정준양 회장이 다음달 이사회를 전후로 사퇴의사를 공식화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의 ‘3월 주주총회 사퇴설’이 나오는 등 정준양 회장의 사의표명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포스코는 전면 부인했지만 결국 정준양 회장은 사퇴설이 불거진지 9일 만에 사의표명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