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후보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손으로 쓴 글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글에서 김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며 “박근혜정부, 대한민국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 박원순 시장을 교체시킬 후보자는 저라며 저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또 저를 적극 돕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그러면서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박심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또,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고 계신다”면서 “우리가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나. 우리가 대통령께 힘을 모아 드릴 수 있는 것은 6.4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황식 후보는 앞서, 지난 2일 오후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도 정견 발표를 하며 “박 대통령께서도 저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던 바 있다.
이에 대해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혜훈 후보는 “대통령이 누구에게 시장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 위험이 있는지 모르냐”고 김황식 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김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명백하게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황식 후보의 박심 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까지 언급되는 등 논란이 깊어졌는데도,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 승리에만 관심이 깊은 모습이다.
한편, 김 후보의 이 같은 박심 마케팅에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김황식 전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 팔기에 나선 것은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매우 경솔하고 부적절한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의 진면목은 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도 지방선거에 미련을 못 버리고 측근들을 풀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본 모습이냐”고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이렇게 선거에만 정신이 팔려있으니 세월호 사건이 터졌는데도 정부에 일할 사람이 안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면서 “여기에다 정작 박근혜 대통령 본인은 대안을 마련하고 사과한다면서 사과의 순서나 따지고 있으니 무슨 일이 되겠는가. 참으로 어이없는 풍경”이라고 일갈했다.
김 부대변인은 덧붙여 김황식 후보를 향해 “세월호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을 즉각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