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한국내 정치권에선 자신의 대권 야망론이 여야 불문하고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반 총장 측은 4일(현지시간) 언론대응자료를 배포,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기문 총장의 향후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며 “반 총장은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직접 언급하거나 작성한 입장은 아니지만 반 총장의 보좌진들이 반 총장의 허가를 받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 측은 국제 이슈 해결에 반 총장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출신국 국내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되는 경우, 유엔 회원국들과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됨으로써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수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 총장은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자신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국내 정치 문제에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내 정치 관련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반 총장은 지난 8년간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한결같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유엔 사무총장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 정치권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상황인데 정치권은 벌써 차기 대선 얘기로 들썩이고 있다. 이 가운데 뜬금없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도전설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여권과 야권을 불문하고 이뤄지고 있다. 먼저 불을 지핀 것은 여권이다. 지난달 29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의 ‘차기 대권 전망’ 토론회에서 반기문 영입론이 불거졌다. 토론회에선 “반기문 총장에 대한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물론, 박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 넘게 남은 만큼 성급한 행보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왔다.
그러자 야권에서도 반 총장 영입설이 나왔다.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은 반 총장의 측근들이 반 총장의 야권 대선후보 출마 문제를 타진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