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일으킨 김기종씨(55)를 두고 정부와 여당의 종북몰이 논란과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수사 중인 사건은 여야가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11일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야당도 아니라고 이야기할 것도 없고 수사 중인 사건을 여아가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해버리면, 수사 결과가 나와도 국민들께서 안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수사를 객관적으로 하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저는 여당 쪽에서 종북 이야기를 미리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만약 배후 세력과 관련한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북미관계나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 “북미관계가 안 좋다는 것이 북미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우리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에 있어서 우리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도 3.1절 기념사에서 올해 문화, 스포츠 쪽에서 남북 교류의 끈을 확장할 의지를 표시하셨는데, 그러한 것에 있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나 의원은 5.24 조치 해제에 대해 “5.24 조치를 한 그 정신은 지키되, 여러 가지로 유연하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라고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을 계기로 여당의 사드(THAAD) 도입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여당이 갑자기 사드 문제를 꺼냈다고 하며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내 발언을 인용했던데 나는 지금 당장 도입하자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당장 배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에 관해 입장을 표해오거나 요구를 해오거나, 의논을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지금 당장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사드 문제는 사실 5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것인데 정부가 일찌감치 핸들링을 잘 했으면 이렇게 복잡하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사드라는 무기체계가 우리나라에 필요하냐, 안 필요하냐에 대해 정부가 빨리 판단하고 거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놨어야 하는데 오히려 문제를 질질 끌면서 더 커지고 복잡해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을) 우리가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설득해야 할 것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미·중 간의 대화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