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KT와 KT렌탈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12일 롯데그룹과 KT에 따르면 전날 롯데그룹은 KT가 보유한 KT렌탈 지분 58% 및 기타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42%를 합친 지분 100%를 1조 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호텔롯데이며, 롯데 측은 추후 공정위 심사를 거쳐 5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치열한 인수전 끝에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롯데그룹은 KT렌탈 인력을 전부 승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09년부터 약 30건의 M&A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적이 없다.
또한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유통, 금융, 관광서비스 등 그룹 사업들과 연계해 렌터카 업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을 세웠다. 롯데 관계자는 “오토렌탈·카쉐어링 사업은 최근의 소비트렌드 변화에 가장 잘 부합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KT렌탈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 1만2000여개의 롯데 유통망을 활용해 KT렌탈의 영업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호텔롯데·롯데손해보험·롯데캐피탈 등 관광 및 금융사와의 다양한 연계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해외사업 주요 거점 중 하나인 베트남에 KT렌탈이 이미 진출해 있는 만큼,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장 및 기타 지역으로의 신규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KT는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및 ICT 역량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는 렌터카 업체 1위(점유율 26.4%, 지난해 4분기 기준)인 KT렌탈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렌터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업계 2위는 AJ렌터카로 KT렌탈 점유율의 절반에 불과하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