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농성’ 쌍용차 노조원 농성 해제…101일 만
‘굴뚝농성’ 쌍용차 노조원 농성 해제…101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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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굴뚝에 있는 것이 불신 더 키울 것”…체포영장 집행
▲ 지난해 12월부터 해고자 복직 문제로 고공농성을 벌여왔던 쌍용차 이창근 실장이 주총을 하루 앞둔 23일 101일 만에 농성을 해제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창근 실장 페이스북

쌍용자동차가 해고자 복직을 놓고 노조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차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노조원이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101일 만에 굴뚝에서 내려왔다.

23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70m 높이의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금송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작은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사다리를 타고 스스로 내려왔다.

이창근 실장은 SNS를 통해 오는 24일 열릴 쌍용차의 정기 주주총회를 언급하며 “굴뚝에 올랐던 마음처럼 최종식 사장과 중역, 그리고 사무관리직과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간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이창근 실장은 김정욱 사무국장과 함께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13일 평택 공장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함께 농성하던 김정욱 사무국장은 지난 11일 건강악화로 농성을 풀고 먼저 굴뚝에서 내려왔다.

이창근 실장은 고공농성 중단에 대해 “교섭이 진행중이라 더 이상의 농성은 의미가 없다”며 “계속 굴뚝에 있는 것이 불신을 더 키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쌍용차 노사는 해고자 복직과 손배가압류 철회 등 4가지 의제를 두고 6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창근 실장은 정문을 통해 경찰서까지 걸어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경찰은 이를 불허, 굴뚝에서 내려온 이창근 실장에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회사가 화답할 차례”라는 성명을 내고 “24일 주총, 25일 경영위, 26일 7차교섭에서 결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일부 정치권도 쌍용차의 화답을 촉구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쌍용차 사태로 세상을 떠난 26명의 노동자와 함게 많은 국민들이 쌍용차 노사 교섭을 지켜보고 있다”며 “노사간 교섭에 전향적 결과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역시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이창근 실장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따뜻한 신뢰의 손을 먼저 내밀었다”며 쌍용차의 화답을 강조했다.

한편 오는 24일부터 그간 정리해고 사태 등 노조 측과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었던 이유일 대표의 후임으로 최종식 대표가 공식 직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따라서 노조 측은 최종식 신임 대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쌍용차 측은 주총과 해고자 복직 문제는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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