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항공사 ‘서울에어’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이사회를 열고 ‘서울에어’의 설립을 결의했다.
24일 아시아나항공은 두 번째 저비용 항공사 설립을 위한 이사회 결의사항을 공시했다. 법인 상호는 서울에어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자본금 규모는 150억원 이상, 최초 출자금은 5억원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저비용 항공사 에어부산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초 ‘서울에어’의 설립을 위해 류강희 전무를 서울에어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전문인력 14명으로 구성된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바 있다. TF팀은 초기 회사 설립, 사업면허 및 운항증명 취득, 조직·시스템 구축 등 회사의 기틀을 세우고 아시아나항공으로 복귀할 예정이며, 이후 서울에어는 자체 채용한 인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 기반의 저가항공사 ‘서울에어’의 설립으로 아시아나와 에어부산과의 역할 분담을 통한 네트워크를 보강하고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항공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중단거리 노선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편익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에어가 설립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운항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일본·동남아 등의 일부 노선은 서울에어가 맡도록 해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 항공사 추가설립에는 기존의 저비용 항공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3개사는 지난 22일 국토교통부에 아시아나항공의 제2의 저비용 항공사 설립을 막아달라는 건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3사는 “새 저비용 항공사가 등장하면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며 국토부에 신규항공운송 사업자를 허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국토부는 향후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시장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종합 검토해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