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이 일본 히로시마공항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 사고로 부상을 입은 탑승객들이 모두 귀가했다고 밝혔다.
1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공항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 사고로 병원에 간 탑승객은 총 25명이었고, 타박상으로 하루 입원한 일본인 탑승객도 귀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승객 73명 중 병원으로 이동했던 탑승객은 최종 25명으로 확인됐다”며 “하루 입원했던 타박상 탑승객도 지난 15일 오전 귀가해 25명 탑승객 전원의 귀가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승무원 2명도 병원에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부상자 뿐이 아니라 전체 탑승객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현장 대책반이 탑승객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등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현재 73명 전체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탑승객 측에서 특별한 보상을 요구한다거나 하는 움직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임직원 57명으로 구성된 현장대책본부에서 탑승객 지원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일 오전 현장지원 인력을 특별기로 급파했다.
현장대책본부장은 본부장급으로 선임됐으며 본부장의 지휘 아래 탑승자 및 가족들에 대한 제반 조치를 지원하고 탑승자에 대한 의료적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탑승자와 가족들에게 사고조사의 진행 상황과 향후 조치 내용을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탑승객 73명의 수하물 총 66개를 지난 15일부터 불출하기 시작해 탑승객들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교통성 사고조사위원회의 현장 조사가 끝나면 항공기를 견인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히로시마 현지에 급파한 현장지원반을 비롯해 전임직원들이 이번 사고의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사고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를 이탈할 무렵 사고지점 일대의 시계가 300~500m로 급격히 좁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오후 8시까지만 시계 1800m를 넘었던 활주로 부근의 시계가 사고 발생 시각인 8시 5분경 급격히 좁아진 셈이다. 이번 사고의 경우처럼 활주로 동쪽으로 진입하는 경우 활주로 부근 시계가 1600m는 넘어야 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계에 따른 당시 상황의 변화가 사고 원인 및 책임소재 규명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사고가기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활주로 300m 전방에 있는 6m 높이의 정밀계기착륙장치(ILS)에 접촉한 사실을 확인, 비정상적인 저고도 비행이 이뤄진 것을 확인한 상태다.
위원회는 한국인 기장과 부기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기체에서 비행기록장치 등을 회수하고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