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하 통치자금 있다?’ 투자사기로 수천만원 가로채
‘대통령 지하 통치자금 있다?’ 투자사기로 수천만원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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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통치자금 관리하는 곳에 투자하면 4배 불려준다” 거짓말
▲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이 있다며 이곳에 투자하면 4배로 불려준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이 있다며 이곳에 투자하면 4배로 불려준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4월20일 서대문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김모(67)와 한모(67)씨를 구속하고 성모(6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이모(59)씨에게 “대통령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에 5000만원을 넣으면 하루 만에 2억원으로 불릴 수 있다”고 거짓말해 돈만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수행원 등의 활동을 하던 피해자 이씨는 세간에 떠도는 “대통령의 지하 통치자금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평소 알고 지내던 성씨에게 이를 이야기했다.

이에 성씨는 이씨에게 김씨와 한씨를 소개해줬고, 이들은 이씨에게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30억원이 들어있는 통장을 보여주며 신뢰를 얻었다.

김씨는 피해자 이씨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소개하기도 했으며, 이들은 성조기와 백악관 문양이 그려져있는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 마치 고위직인 것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은 특별한 직업이 없이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2년에도 한 피해자로부터 같은 수법으로 2000만원을 가로챘고, 2013년과 지난해에는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자칭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려는 사람’이라거나 ‘정치권과 검찰 고위층을 많이 아는 고위직’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체로 드러난 건 없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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