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 김홍도 그림 등 가짜 골동품을 진품으로 속여 2억500만원 상당을 챙긴 화랑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4월 20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국보급 문화재인 신라시대 반가사유상과 단원 김홍도 그림 등 가짜 골동품을 전시하고 이를 진품으로 속여 판매한 화랑 대표 유모(4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골동품 경매 사무실을 차리고 피해자 13명에게 가짜 골동품을 진품으로 속여 팔아 2억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유씨는 재력가 행세를 하며 자신이 운영하던 화랑에 가짜 반가사유상과 단원 김홍도 그림의 모조품 등 고미술품을 전시하고 피해자들을 현혹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판매하는 가짜 골동품을 진품으로 속이기 위해 전문 감정서까지 위조했으며, 일부 피해자들에게는 “위탁 판매를 맡기면 되팔아 20%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가짜 골동품을 회수하기까지 했다.
유씨는 경찰조사에서 “판매한 골동품들은 진품이고, 정당하게 판매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이 유씨의 화랑에서 압수한 30여점의 골동품에 대해 전문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대부분이 가짜인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피해자들에게 판매한 골동품 11점 가운데 진품은 도자기 2점 밖에 없었다”고 밝히면서 “판매된 골동품들은 일반인들이 구분하기에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유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에 있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