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거취 표명’ 질문에 “불쾌한 얘기”
홍준표, ‘거취 표명’ 질문에 “불쾌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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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이 재판 확정 때까지 거취 표명 하는 사람 있느냐”
▲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휩싸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21일 자신의 거취 표명을 묻는 질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뉴시스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휩싸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21일 자신의 거취 표명을 묻는 질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성 전 회장에게 3천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한 기자가 거취 표명에 대한 질문을 하자 해당 기자의 소속을 되물은 뒤 “거취는 참 얘기하는 게 불쾌하다”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홍 지사는 “그것(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은 임명직의 문제지, 선출직의 문제는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거취 표명 운운 얘기하는 것은 불쾌한 얘기”라며 “관례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국회의원이 그럼 기소가 돼 거취 표명하는 일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선출직들이 선거법 위반에 연루돼 재판이 확정 때까지 거취 표명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성완종 리스트란 올무에 얽혀 있다”며 “(내가) 왜 이런 올무에 얽히게 됐는지 그것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년 전에 처음 정치할 때 선거법 위반이란 올무를 한번 뒤집어쓴 적 있다”면서 “정치판에는 곳곳에 올무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홍 지사는 “성완종 회장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같이 있었던 분이라는 진경스님의 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거기에는 내 이름을 말한 일이 없다고 한다”면서 “메모지 8명 중에 내 이름이 왜 포함됐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경향신문 녹취록에 (성 전 회장이)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홍준표 한데 돈을 주었다고 했다. 그런데 한나라당을 사랑한 이유하고 홍준표에게 돈을 준 이유하고 연결되는지 (성 전 회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들을 남기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내가 왜 올무에 얽혔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수사를 어떻게 하든 간에 수사기관에서 연락이 오면 수사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게 돼 있다”며 “검찰에 가서 할 얘기를 언론에 이게 맞다 저게 맞다 그런 식으로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홍 지사는 최근 매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이 취재를 하는 것에 대해 “아침마다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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