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른바 ‘선물리스트’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정치권의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22일 JTBC는 성 전 회장이 2000년부터 지난 2월까지 16년간 선물을 보낸 사람과 품목이 상세하게 적힌 장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장부는 A4용지 200장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고위 인사와 장관 등도 포함돼 있다. 성완종 전 회장의 선물리스트는 16년 동안 5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 메모에 포함돼 있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는 2000년부터 최근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전복 등 해산물과 난을 보낸 것으로 기록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명절 선물을 보냈으며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등 일부는 선물을 보냈으나 사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에 포함된 이완구 총리,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은 오래 전부터 성 전 회장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었다고 적혀있다. 이들은 성 전 회장을 잘 모른다거나 친분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완구 총리는 2006년 난을 받은 것으로 돼 있고 이후 2009년 이후 3차례 등장한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2007년 처음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선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