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올무를 풀 방안을 마련하고 대처 해야”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23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올무에 걸린 짐승이 빠져 나가려고 몸부림을 치면 올무가 더 옥죄어 든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출근길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올무에 얽혔다고 해서 흥분을 하고 자제심을 잃으면 그 올무는 더 옥죄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무에 걸렸을 때는 차분하게 올무를 풀 방안을 마련하고 대처를 해야 한다”며 “내가 평소와 달리 이 사건을 차분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또 “제 말 하나 하나가 나중에 수사에서 전부 증거로 채택된다”면서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말씀을 드리지 못함을 기자들이 양해해 달라”고 했다.
이어 “어차피 수사가 진행됐는데, 아침마다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해도 개별 사안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 측근이 검찰에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22일 홍 지사는 “오늘부터는 내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출근길 질문공세에 답변을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불만감을 표시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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