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통과해 오는 29일부터 2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24일 NH농협금융지주는 김용환 내정자가 취업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2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후 차기 회장에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용환 내정자는 오는 29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개시한다. 김용환 내정자는 2011∼2014년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청탁을 받아 경남기업에 무리하게 대출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공직자윤리위는 김 내정자의 경력이 농협금융 회장 직무와 업무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간에도 격론이 벌어졌지만 수출입은행장 직무가 농협지주와 밀접한 업무 연관성이 없고, 취업 이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장 재직 당시 경남기업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조사에 들어간다 해도) 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는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초 김용환 내정자는 전직 행장이었던 수출입은행과 농협금융의 직무적 연관성이 없어 취업 심사를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갑작스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만난 인물 리스트에 거론되면서 변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김용환 내정자가 수출입은행장일 당시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신청 직전인 2013년 9월 성완종 전 회장과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남기업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구체적인 혐의는 드러나지 않아 김용환 내정자는 취업 심사를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검찰은 경남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아직까지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이와 관련한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