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공장 또 누출 사고…3명 끝내 사망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또 누출 사고…3명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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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덕트 내부점검에서 누출…이천공장, 누출만 9개월 간 세 번째
▲ 지난 달에도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던 SK하이닉스의 이천 공장에서 또 가스 누출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다시 재기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질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30일 오후 12시 25분경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공장 내 건물 신축 현장에서 질소 또는 LNG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협력사 현장 근로자 서모(41) 씨 등 3명이 질식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서모 씨를 이천 파티마병원으로, 이모(43) 씨와 강모(54) 씨는 헬기를 이용해 원주 기독병원으로 옮겼지만 3명 모두 숨졌다. 현장에 있던 7명의 작업자 중 나머지 4명은 대피해 두통을 호소하는 경상에 그쳤다.

이번 사고는 신축 중인 13층 M14 건물의 8층 배기덕트(넓이 5㎡, 깊이 3m) 내부 점검 과정에서 질소가 누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덕트 밖에서 작업을 하던 동료 4명은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끌어낸 뒤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 군 화학반이 현장에 출동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측은 M14 건물에 2분기부터 장비를 투입한 후 4분기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현재까지 사고로 인한 M14 가동 지연여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측은 사고 발생 “사망자와 유가족 분들께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즉시 사과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M14 공사현장 옥상층 스크러버(배기장치)의 시운전 후 점검 과정에서 질소 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파악하고 있다”며 “관계 당국과 함께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누출 사고는 9개월 새 벌써 세 번째라는 점에서 안전 관리에 대한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천 공장은 지난해 7월 D램 반도체 공정라인에서 이산화규소 누출로 2명이 병원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18일에도 이천 공장 연구소에서 가스(지르코늄 옥사이드) 누출로 근로자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1월에는 반도체공장 신축 공사장에서 철근조립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건물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최근 사건·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달에도 하이닉스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고 들었는데 또 비슷한 사고가 터졌다는 것은 안전의식이 없다는 것”이라며 “중소 공장도 아니고 대기업이 그러면 되겠냐”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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