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마지노선으로 7900억 제시
금호산업 채권단, 마지노선으로 7900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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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실사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100% 더해
▲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에 인수가격으로 최하 79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의 수의계약 방침을 사실상 굳힌 가운데, 인수가격 마지노선으로 7900억원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호산업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과의 협상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 정도에서 산정한 7900억원 이하로는 금호산업을 팔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금호산업 주가와 실사를 통해 확인한 가치에 100% 수준의 경영 프리미엄을 더해 7900억원을 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호반건설은 당시 주가 기준에 32% 수준의 프리미엄을 더한 6007억원을 제안한 바 있다.

최근 채권단은 회의를 통해 수의계약 방침을 상정하고 동의를 집계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수의계약 자체는 현실적인 이유로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결정에 필요한 75% 이상의 동의가 사실상 모아졌다고 전했다.

현재 채권단이 매물로 내어 놓은 57.48%의 지분에 해당하는 1990만주는 100%의 프리미엄을 붙일 경우 가격이 9094억원에 달한다. 박삼구 회장이 가진 1731만552주(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발동될 경우 가격은 7900억원이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금호산업 매각 지분의 가치는 주가만을 따질 경우는 32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채권단은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빠져 있는 만큼 전적으로 주가만을 기준으로 매각가를 산정할 수는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의계약이 무산되면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동원 능력이 7000억원대로 알려진 박삼구 회장과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박삼구 회장이 수용할 경우 박삼구 회장은 5년 만에 금호산업에 대한 지배권을 되찾게 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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