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개별협상 확정
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개별협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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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98% 이상 찬성…7~8월경 협상 본격화 전망
▲ 17일 금호산업 채권단이 98% 이상의 동의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의 수의계약 방안을 확정했다. ⓒ금호아시아나

금호산업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의 수의계약 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17일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52개에 달하는 채권단 주주협의회 소속 금융사들로부터 박삼구 회장과의 개별 협상 안건에 대한 동의 여부를 접수한 결과 의결권의 75% 이상이 찬성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과의 개별 협상에 동의한 비율은 채권단의 의결권 기준으로 98%에 달하며, 보유지분으로 계산하면 57.54%의 채권단 보유 지분 가운데 56.28%에 육박한다. 가결 요건인 75% 이상의 동의가 모아지면서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방안을 확정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채권단은 미래에셋, KB국민은행, NH농협, 우리은행, 대우증권, 산업은행 등 6개 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호반건설의 제시가를 받아들이지 않고 본입찰을 유찰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어 지난 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는 박삼구 회장과의 수의계약 안건을 상정하고 채권단 전체 금융사들에 동의 여부를 물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삼일·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금호산업의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최종 매각 가격을 7월까지 정한 후 8월 경부터 박삼구 회장에게 가격을 통지하고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 제시 가격을 받아들이면 오는 11월 중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의 제시 금액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하고 재차 거부될 경우 채권단은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가로 최소 7900억원 이상을 받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현재 주가와 실사를 통한 가치를 합한 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 정도 산정한 금액이다.

다만 금호산업의 평가 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우선적으로 워크아웃 졸업을 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 올려 나중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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