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라시티타워, 유찰 후폭풍
인천청라시티타워, 유찰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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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재공모 방침에도 전망 불투명
▲ 5일 인천경제청이 인천청라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사업자 공모에서 한 곳의 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혀 애물단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경체정

국내에서 가장 높은 453m의 높이로 인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인 청라시티타워의 사업자 공모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청라시티타워 및 주변 복합시설의 사업자를 공개 모집했지만 한 곳의 업체도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이달 중 재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며, 한 곳이라도 나타나면 바로 수의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찰로 적어도 한 달 이상의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사비가 300억원 내외로 지나치게 적게 책정된 점 때문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업체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시티타워 개발사업에는 그간 국내 L컨소시엄과 H컨소시엄, 중국 C컨소시엄 등 3개 사업자가 관심을 보여 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주변 복합시설까지 한 번에 개발권을 주려고 하지만, 여전히 300억원 내외의 공사비로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이를 보완해 다시 사업자를 공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사업자 역시 “공사비로 책정된 금액이 지나치게 적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인천경제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모를 시작한 지 벌써 4개월이 흘렀는데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점은 재공모 결과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전망대와 복합시설을 동시에 설계한 뒤 LH공사가 전망대를 건설해 인천경제청에 기부채납하고 복합시설은 민간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지난해 초 복합시설 개발사업자 공모에도 지원자가 없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통합발주를 주장했지만, LH공사는 국가계약법에 위배될 수 있다며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다 지난해 유정복 시장이 취임한 이후 양측이 합의를 도출했다. 합의 내용은 사업을 통합하고 LH공사가 갖고 있던 사업비 2700억원을 인천경제청에 넘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복합시설 개발이 사업성이 떨어져 현실성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던 상황에서 통합 사업자 공모에서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한편 인천청라시티타워는 높이 453m, 연면적 1만3천㎡ 규모로 지어지며, 이는 아파트 130층 높이로 맑은 날 타워 전망대에서 북한 개성 지역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국내 타워 중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인천에서 가장 높은 68층짜리 송도 동북아타워보다 무려 150m가 더 높다.

인천청라시티타워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업체는 청라국제도시 청라호수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복합용지 3만3천㎡에 타워와 복합시설을 건설·관리·운영할 권한을 갖는다. 사업자는 2577억3400만원 범위에서 시티타워 공사비를 받고 완공 후 20∼50년 간 인천경제청으로부터 타워를 임차해 운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주변 복합용지의 기반시설과 위락, 쇼핑, 문화 관련 시설도 조성해 운영하게 된다. 청라국제도시 인구는 올해 들어 8만여명까지 늘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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