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상장폐지 요건 확정으로 거래가 정지된 동부건설 주식을 매입한 개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회생계획안 덕에 최대 6배까지 ‘대박’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동부건설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담긴 감자 비율이 확정돼 법원에서 인가될 경우 소액주주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생계획안에는 기존 대주주·특수관계인 및 소액주주들의 주식에 대해 1차 감자를 진행하고 기관과 개인 채권자들은 출자 전환으로 주식을 지급받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후 이들 전부를 대상으로 2차 감자를 실시하게 된다.
그런데 소액주주들의 감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과감하게 동부건설 주식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은 거래가 재개될 경우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동부건설 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22일 동부건설 주식을 과감하게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최대 6배까지도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은 상장폐지 요건이 확정됐지만 회생계획안을 확정해 거래소에 제출하면 거래소는 20일 이내에 이를 심의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까지 업계에서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상장폐지가 이뤄지지 않을 확률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BPS 접근하면 최대 6배까지
동부건설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은 김준기 회장 등 대주주 지분을 크게 줄이기 위해 대주주·특수관계인이 들고 있는 동부건설 주식 절반을 50대 1로 감자하고, 나머지 절반인 소액주주의 주식은 2대 1로 감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관과 개인 채권자는 255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5000원당 1주를 지급받는다.
이후 이들 모두는 여기에 5대 1의 2차 감자를 적용받게 된다. 대주주·특수관계인들은 최종적으로 100대 1로, 소액주주는 10대 1로 감자되며,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는 동부건설 지분의 1주당 가치는 거래정지 직전 주가인 483원에서 4830원으로 10배가 뛴다.
여기에 상장폐지 요건이 해소돼 거래가 재개되면 거래 정지 전 종가 483원과 소액주주의 감자 비율을 고려한 4830원을 기준으로 오전 9시까지 동시호가에서 정해진다. 거래소에 따르면 4830원의 50%~150%인 2415~7215원에서 기준주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483원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는 장시작과 동시에 최대 50%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아울러 동부건설의 1주당 순자산가치(BPS)는 출자전환과 감자 등을 통해 2만8000원수준으로 크게 올라간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이 4830원에 10주를 샀다고 가정할 경우 최종적으로 10대 1 감자를 통해 이 10주가 1주로 줄어든 뒤 1주당 순자산가치인 2만8000원수준까지 올라가게 되면 6배까지도 급등할 수 있게 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거래 정지 전날 동부건설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수익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동부건설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일 365원까지 추락했다 다음날 회생계획안 제출 후 483원까지 치솟은 후 거래가 정지됐다.
◆“상폐만 피하면 호재 많다”

더욱이 동부건설 주가는 향후 M&A 이슈도 예고된 상태다. 내달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의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가 예정된 동부건설은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인수합병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A 이슈가 불거지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비록 법정관리 중이지만 영업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삼정KPMG는 동부건설이 2024년까지 신규수주 5조4000억원, 누적매출 6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급공사도 2조원가량의 수주고를 확보하고 있다. ‘센트레빌’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건설은 자금난으로 인한 급작스런 법정관리로 정상적인 조직과 인력, 인프라, 풍부한 수주 물량 등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동부건설의 경우 재정상황이 나쁘지 않고 자산 프리미엄도 있다. 동부건설을 실사한 삼정KPMG는 청산가치와 회생가치를 각각 3826억원, 4102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월 기준 총자산도 총부채보다 500억원가량 더 많은 6913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동부건설이 보유 중인 동부하이텍 지분(10.17%) 등 자산 프리미엄도 1000억원에 달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쌍용건설의 예도 동부건설의 빠른 회복을 점치는 요소 중 하나다. 워크아웃중이던 쌍용건설은 지난해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법원이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회생절차를 추진해 예비입찰 이후 2개월 만인 지난 1월 두바이 투자청과 투자유치 계약에 성공했다. 쌍용건설은 이 유치에 따른 1700억원을 재원으로 회생절차 총결을 결정했다. 하도급업체가 1347개에 달하는 동부건설 역시 법원이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 빠른 대응을 펼칠 공산이 크다.
◆소외받은 채권자들 반발…관계인집회 관건

한편 소액주주들과 달리 동부건설 회사채 투자자들은 회생계획안에 반발을 표하고 있어 향후 회생계획안 확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회사채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53%를 출자전환하고 47%를 현금변제받는다. 이 출자전환 부분에 있어서 채권투자자들은 지급받는 주식의 2차 감자비율을 고려하면 1주당 2만5000원에 사들인 셈이 되는데, 기준주가가 거래정지전 종가 483원과 소액주주들의 감자비율을 고려한 4830원을 토대로 50%~150% 사이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회사채 투자자들은 장 개시부터 크게 손해를 보고 출발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회사채 투자자들은 우선시돼야 할 채권자들보다 소액주주가 더 큰 이익을 얻게 되는 구조의 회생계획안에 반발하며 관계자 집회에서 1차 감자비율을 더욱 크게 올릴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들의 1차 감자비율이 현재 2대 1에서 5대 1로만 올라가도 소액주주들의 감자 비율은 최종적으로 25대 1이 되기 때문에 1주당 가치는 4830원에서 12075원으로 크게 뛴다. 거래 재개 후 시가가 이 가격 등을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회사채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주주 감자비율이 더욱 올라가면 그만큼 손해가 줄어든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1차 감자비율이 높아질수록 시세차익이 줄어든다. 거래 정지 직전 48300원에 100주를 산 개인투자자의 경우 최종 감자비율이 10대 1이 되면 100주가 10주로 줄어들게 되고, 거래 재개 후 1주당 순자산가치인 2만8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면 총 지분 가치는 28만원으로 올라 6배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1차 감자비율이 5대 1로 올라가 최종 감자 비율이 25대 1이 되면 48300원에 100주를 산 개인투자자는 100주가 4주로 크게 줄어든다. 이 경우 거래 재개 후 주가가 1주당 순자산가치 2만8000원까지 상승한다고 해도 총 지분 가치는 11만2000원에 그친다. 이 경우 올릴 수 있는 수익은 3배로 뚝 떨어진다. 감자비율이 올라갈수록 수익률은 더욱 떨어지는 셈이다.
채권투자자 이모 씨는 ‘채권투자 카페’에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회생안”이라면서 “왜 회사가 소액주주를 위해 무리한 회생안을 내놨을까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현재의 가격으로도 동부건설 주식은 고평가돼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BPS에 근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프리미엄까지 과도하게 주는 회생안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300에서 400원대에 산사람들기준으로 개미가 대박이라고 하는거에요?
이건 채권단에서 뭔가 로비받고 쓴기사라고 볼수 밖에 없네요 너무하시네요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