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복귀 시사…‘경복궁 옆 호텔’ 추진력 얻나
조현아 복귀 시사…‘경복궁 옆 호텔’ 추진력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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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보다는 호텔사업 복귀에 무게 쏠려
▲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세 자녀의 전문성을 살리겠다고 발언하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경복궁 옆 호텔이 추진력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땅콩회항’ 재판 항소심에서 석방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시사하면서, ‘땅콩회항’ 사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송현동 부지의 소위 ‘경복궁 앞 호텔’ 건립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조양호 회장은 파리 에어쇼가 열리는 프랑스 르부르제 공항에서 세 자녀의 역할 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세 명이 각자 전문성이 있으니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답해 최근 집행유예로 석방된 조현아 전 부회장이 조만간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이어 조양호 회장은 “눈물을 흘려보고 찬밥도 먹어보고 고생도 해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세 자녀들에게 능력이 있어야 물려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설이 강력히 대두되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태로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 전 강력하게 추진해 온 ‘경복궁 옆 호텔’ 건립이 다시 추진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직과 함께 호텔사업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를 맡으면서 호텔사업을 이끌어 왔다.

‘땅콩회항’ 사태로 물러난 후 김재호 전무가 새 대표로 선임돼 빈 자리를 채웠지만, 향후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경우 다시 호텔사업을 통해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는 대한항공 기내서비스도 함께 담당하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크게 악화된 국민 정서상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고, 조양호 회장의 숙원사업임에도 관련법 통과의 진척 상황이 더딘 ‘경복궁 옆 호텔’의 추진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관측에서다.

현재 한진그룹이 송현동 부지에 복합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땅콩회항’ 사태의 여파로 관광진흥법 개정안의 통과가 지체되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2900억원에 사들여 7성급 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지만 인근에 위치한 덕성여중·고, 풍문여고 등의 학교 때문에 학교보건법에 막혀 진척을 보지 못했고,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유일한 희망인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사실과 관광업계의 잇단 통과 촉구 성명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경복궁 옆 호텔’을 허가해주려는 특혜가 아니냐는 의심 속에서 5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되지 못했다.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1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관광호텔을 학교환경 위생정화구역 내에 신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관광업계와 정부는 통과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야당과 시민단체 그리고 서울시 등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통과가 난망한 상태다.

이에 사업 과정 내내 ‘컨트롤 타워’를 맡아 강력한 추진력을 보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복귀할 경우 관련법 통과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검찰이 대법원에 ‘땅콩회항’ 재판을 상고한 만큼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자숙할 뜻을 비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바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만큼 절차상 연내 재추진은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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