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상황이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했다.
19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추이로는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권 반장은 “최대한 넓게 접촉자 관리중인 삼성서울병원과 아산충무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환자가 추가적으로 얼마나 나올지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면서 “집중관리병원에서의 추가 확산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메르스 추가 확진 환자는 1명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이후 증가 폭이 가장 낮다. 격리자수도 전날보다 800명가량 급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강동경희대병원에 대해 이날부터 일반 환자의 신규 입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퇴원 환자가 나오면 병상 조정을 통해 접촉 강도가 높은 투석환자부터 1인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확진된 165번(79세) 환자는 지난 6일 강동경희대병원 지하 1층 인공신장실(투석실)을 방문했다. 당시 맞은편 위치한 응급실에 76번(75·여·6월10일 사망)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었다.
165번 환자는 9일부터 미열과 기침 증세를 보였지만 격리 조치되지 않았다가, 16일 발열 증상으로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이 환자는 11일,13일 2차례 더 투석실을 이용했다.
투석실이 이 환자에 노출된 기간 동안 이곳을 다녀간 환자는 모두 109명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인공신장실과 응급실이 마주보고 위치한 상황에서 2~3시간 정도 근접한 공간에 같이 머무른 것으로 파악된 만큼, 76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을 놓고 상세 동선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간호사 확진자가 나온 아산충무병원에 대해서는 코호트 격리된 65명 가운데 48명은 병원 내 1인 격리하고 나머지 17명은 타 병원으로 이송·관리한다.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서는 메르스 확진자 노출빈도가 높은 기간 방문한 이력이 있는 4만1천930명에 대해 문자발송과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