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확산 죄송하다”
이재용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확산 죄송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고 없이 조용히 방문…이재용 책임론 잠재울지도 주목
▲ 19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날 병원 지하의 메르스 대책본부를 찾아 사태 확산에 사죄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삼성서울병원이 진정세로 접어들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재확산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사과와 함께 사태 수습 의지를 내비쳤다.

19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전날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 본관 지하 1층에 설치된 민관합동 메르스 대책본부를 찾아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가 확산돼 죄송하다”면서 “최대한 사태를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을 거느리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5층 병원 상황실에서 메르스 현황을 보고받고, 근무중이던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빨리 해결하자”고 당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별관 7층 격리병동의 이동형 음압기 설치공사 현장을 살펴보는가 하면 본관 16층 격리병동을 방문해 간호사들에게 힘든 점을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정두련 감염내과 교수가 국회의 질책에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발언해 호된 질타를 맞은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재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병원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들이 일제히 사과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사전 예고 없이 윤순봉 사장과 송재훈 병원장 등 일부에게만 알린 채 조용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일각에서 ‘이재용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그룹 차원의 이미지마저 악화되던 상황은 일단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전기를 맞게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방문과 사과 등 이번 ‘몸 낮추기’는 재단 이사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이고 실질적인 수장으로서 삼성에 대한 여론 악화를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인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사태 수습 의지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늦장 폐쇄에 이어 경영진의 사과에도 이사장이자 그룹을 사실상 총괄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뒤에 숨어만 있다”는 비난마저 나오던 상태였다.

한편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이재용 책임론’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향후 삼성그룹이 어떤 조치를 내놓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메르스 확진자 29명, 의심환자 182명 등 211명이 치료받고 있으며,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부분 폐쇄’가 결정된 상태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7~18일 이틀에 걸쳐 병동이나 자택 격리 중인 사람들에게 온도계, 마스크, 손소독제, 소독 타월, 응급의료키트 등의 의료용품과 생활용품의료용품을 제공했다. 또한 강북삼성병원도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삼성서울병원을 돕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