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공사가 분양한 서울 송파구 마천지구 파크데일 아파트 1단지에서 4집 당 1집 꼴로 천장에서 누수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시공사 측에 책임을 떠넘겨 비판을 받고 있다.
24일 <JTBC>는 SH공사가 지은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800여 세대 중 200 세대 가까이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1년 1월 준공된 서울 송파구 마천지구의 파크데일 아파트 1단지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 812세대 중 4분의 1에 가까운 194세대에서 천장 누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일부 세대는 물이 계속 새어나와 바닥에 비닐까지 깔아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준공된지 4년여밖에 되지 않아 비교적 신축에 속하는 이 아파트 천장에서 갑자기 물이 떨어지는 원인은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SH공사는 아파트를 지을 때 0.89㎜의 동관을 사용, 1㎜도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보수를 진행한 가구에서 교체한 동관은 다른 아파트 수준인 1.12㎜로 동관의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 수압을 견디지 못했다는 분석이 내려진 셈이다.
하지만 SH공사 측은 이에 대해 시공사 측에 책임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SH공사 관계자는 “공공으로 아파트를 짓다 보니 시공사가 그렇게 좋은 건설사들이 아니라 제품의 질이 아주 좋은 건 아닐 수도 있다”고 답했다. 부실 공사에도 불구하고 SH공사 측은 일부 배관만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데일 1단지를 시공한 건설사는 현재 삼라마이더스그룹(SM그룹)의 건설 계열사 중 하나인 구 신창건설(現 우방건설산업)로 1984년 설립된 이후 지난 2002년 환경부 장관상, 2002~2003년 대통령상 수상, 2005년 주택의 날 금탑 산업 훈장 등을 수상한 중견 건설사다.
구 신창건설은 2009년 3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김영수 전 회장이 200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부침을 겪다가 SM그룹이 지난 2011년 인수해 지난해 사명을 우방건설산업으로 변경했다.
한편 지난 2011년 1월 준공된 SH공사의 마천지구 파크데일 1차는 15개동 총 812가구로 장기전세 300가구, 국민임대 227가구 등 임대 527세대와 분양 285가구로 분양됐다. 평형은 78.62㎡(약 23평)에서 148.35㎡(약 45평)까지 총 6~7종으로 다양하다.
분양 물량은 분양 당시 23평형은 평균 2억3000만원 선에서 45평형은 평균 5억6000만원 선이었으며, 6월 현재 평형별로 4억원대 중후반에서 5억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