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SSD 직격탄에 HDD모터 사업 철수
삼성전기, SSD 직격탄에 HDD모터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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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재편 움직임에 적자 눈덩이
▲ 26일 삼성전기가 HDD용 모터 사업에서 철수하고 관련 자산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의욕적으로 시장에 진출해 온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모터 사업에서 결국 철수한다.

26일 삼성전기는 HDD모터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잔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을 정리한다고 공시했다. HDD 모터는 HDD 내부에서 디스크를 회전시키는 기능을 한다.

삼성전기는 2012년 일본 JVC에서 분사한 세계 2위 HDD모터 제조업체 일본 알파나테크놀로지를 약 147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모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지 3년여 만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시장이 급속도로 SSD로 재편되면서 삼성전기의 HDD 모터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SSD 기술을 끌어올리면서 HDD 모터 사업의 적자폭이 12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1년 만에 그룹 경영진단팀의 경영진단을 받았을 정도로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2013년 4640억원에서 지난해 17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도 이 기간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삼성전기는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한 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패키지용 기판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MLCC는 지난해 매출 1조8000억원을 올린 LCR사업부에서 80%, 카메라모듈은 연매출 3조6000억원 규모인 DM사업부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MLCC는 전자제품에 적당한 전류가 흐르도록 조절하는 핵심 부품이며,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카메라 부품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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