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상인들, 사전예약제 중단 ‘반색’
제2롯데월드·상인들, 사전예약제 중단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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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수 없던 롯데, 지원 중단에 울상 짓던 상인들 모두 환영
▲ 지난달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의 재개장에도 방문객 수가 회복되지 않아 고심을 거듭하던 제2롯데월드가 주차장 사전예약제라는 호재를 맞아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지난 달을 끝으로 상인들의 수수료 감면 등의 지원을 종료하면서 원성을 산 제2롯데월드가 주차장 사전예약제 한시적 중단이라는 호재를 받아들고 상인들 달래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9일 서울시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내달 1일부터 주차장 사전예약제를 폐지하고 주차요금도 대폭 인하한다고 밝혔다.

주차장 사전예약제는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해야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제2롯데월드의 임시 승인 당시 예상되던 교통난에 대한 해소책 중 하나로 도입됐지만,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주차를 꺼리는 요인이 되면서 안전 논란 등과 맞물려 상인들의 불만을 크게 산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자리잡아 왔다.

서울시는 “전체 교통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원칙은 변함없지만, 메르스로 인해 경제가 위축된 만큼 입점 상인들의 영업활성화나 방문시민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폐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차장 사전예약제의 적용이 중단되면 어느 정도 방문객 모집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획적인 방문의 경우는 물론이고 승용차를 이용해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한 번 들르고자 하는 경우에 편의가 증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요금 인하 역시 방문객 모집의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2롯데월드 주차장의 요금은 10분당 1000원, 3시간 초과 후부터는 10분당 1500원으로 10분당 800원을 받는 인근 공영주차장 및 코엑스보다도 비싼 수준이었다. 이에 27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고 주변 공영 주차장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하루 평균 주차대수는 400대에 불과했다.

이번에 서울시는 주차요금을 10분당 800원으로 주변과 동일한 수준으로 내리고 3시간 초과시의 할증 요금도 폐지키로 했다. 유료화 운영시간도 기존 24시간에서 백화점 운영시간인 오전 10시~오후 8시로 조정된다.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10시까지는 10분당 200원만 부과한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로 제2롯데월드 방문 차량이 2000~5000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전 우려와 메르스 확산 등으로 인한 방문객 감소로 울상을 짓던 상인들은 이번 조치를 가장 반기고 나섰다.

특히 지난해 12월 개장 이후 잇단 논란에 6개월간 200억원의 수수료·수도료 등을 깎아준 롯데 측이 지난달로 감면 지원을 종료하면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점업체 상인들은 방문객수가 회복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장 이후에도 방문객 수가 회복되지 않아 뾰족한 수가 없던 롯데 측 역시 반색했다. 롯데 측은 5월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의 재개장 이후 6월의 방문객수 회복을 예상하고 그간 연장해 줬던 지원을 중단했지만, 별다른 차이가 없어 고심을 거듭하던 상황이었다. 이번 주차장 사전예약제 한시적 중단으로 방문객 수도 늘고 상인들 달래기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구매에 따른 메리트가 없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롯데월드몰 입점 상인은 “사전예약제 폐지로 방문객 수가 늘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주차요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어떠한 시설을 이용하거나 상품·서비스 등을 구매하더라도 주차요금에 대한 혜택이 없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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