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계가 지난 3일 최저임금위원회 9차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을 30원 올린 5610원을 제시한 가운데, 최저임금연대는 최저임금 1만원 결정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양대노총과 청년유니온 등 33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는 6일 낮 보신각에서 문화제를 열고 최저시급 1만원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열어 서명운동과 퍼포먼스, 길거리 콘서트 등 행사를 진행했다.
우선 문화제에서는 ‘최저시급 1만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최저임금연대 소속 인사들의 발언이 줄을 이었다.
발언자로 나선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 권영국 변호사는 “최저임금 인상이 시급하다”며 “그 동안 한국 최저임금은 미혼 단신근로자 생계비에 맞춰 제정됐기 때문에 기준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앞서 경영자총연합회 등 경영계측에서는 최저시급 동결안을 내놓으며 ‘영세·중소기업의 경영난 우려’를 근거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최저임금연대는 “현재 중소·영세상인을 죽이는 것은 노동자의 임금이 올라서가 아니라 재벌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죽게 만든 영세상인을 대변하는 행태가 고양이 쥐 생각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김전호 시민위원회 위원장은 “노동자는 넉넉하고 풍족한 임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청년이 사회생활에서 받는 첫 임금으로 살아갈 수 없다면 그것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한 알바노조 소속 참가자는 “경총이 주장하는 인상액 30원은 편의점에서 비닐봉투 한 장 살 수 있는 돈”이라며 “현재 대중교통 요금도 몇 백원이 오르는데, 최저임금 30원 인상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최저임금연대는 “시민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주시는지에 따라 임금이 만원으로 올라갈지가 결정된다”며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6일부터 8일까지 전체회의를 열고 2016년도 최저임금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제9차 전체회의에서 노동계는 최저임금 8400원을, 경영계는 5610원을 제시한 상태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