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넥솔론 매각 작업 착수…누구 품으로?
‘법정관리’ 넥솔론 매각 작업 착수…누구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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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인수후보, OCI 외엔 없어
▲ 법정관리를 진행중인 태양광 업체 넥솔론이 매각 작업에 착수했지만 마땅한 인수 후보가 OCI(대표 이우현·사진) 외에는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OCI

법정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 1위 업체 넥솔론이 매각 작업에 들어갔지만, 인수 후보가 ‘형님 회사’인 OCI 외에는 마땅치 않아 난관이 예상된다.

7일 <뉴스1>은 넥솔론이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에 대한 허가를 받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안에 6개월 내 M&A작업을 시작한다는 내용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인수 후보가 나오지 않아 매각 작업의 성사 여부에 대한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

넥솔론은 앞서 미국·중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서 잇따라 무산됐다. 넥솔론은 최근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손실을 내면서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OCI 그룹 차원에서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에 이우정 대표의 형이자 넥솔론 2대 주주인 ㈜OCI의 대표인 이우현 대표가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넥솔론이 법원에 매각 허가를 신청한 것은 인수자가 사실상 OCI로 정해졌기 때문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OCI 인수설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OCI 입장에서는 넥솔론을 떠안을 경우 만만치 않은 부담이 예상된다. 넥솔론은 올해 1분기 350억원의 매출에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02억원보다 영업손실폭이 확대됐다.

시장의 입장도 시너지 효과 전망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2월 OCI가 넥솔론과의 1조원대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OCI 주가가 상승한 것이 단적인 예다. OCI가 넥솔론을 떠안을 경우 넥솔론의 부실을 떠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넥솔론은 태양광 발전용 잉곳과 웨이퍼의 제조 및 판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업체로, OCI그룹 이수영 회장의 차남 이우정 대표가 2007년 설립했다. 현재 국내 1위,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2대 주주인 ㈜OCI의 회장은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대표다. OCI는 넥솔론 지분 12.96%(1837만7326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39.15%를 보유하고 있는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의 뒤를 잇고 있다.

넥솔론은 2011년 4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단기간 내에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난해 태양광 업황 부진의 여파로 웨이퍼 판매가격이 폭락하고 원재료 폴리실리콘 장기구매계약으로 이어진 역마진, 고정비 과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유동성이 악화됏다.

특히 넥솔론은 최대 수요처였던 유럽 경기가 망가진 2012년 이후 손실이 누적되는 등 4년 연속 개별 영업손실을 기록,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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