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반침하(싱크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하수관로를 정밀 점검하는 평가기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9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하수관로 누수에 기인하는 지반침하 탐지 및 분석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통해 고도화된 지반침하 탐지·평가기법을 개발을 진행 중이며 실제 현장 조사에 지난 4월 시범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저화질 아날로그 방식의 하수관로 조사용 폐쇄회로텔레비젼(CCTV) 대신 고화질 디지털 CCTV를 활용하고, 지하 하수관로에서 진행하는 CCTV 조사와 지상에서 진행하는 지표투과레이더(GPR) 조사를 연계해 지표침하 평가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로써 지반침하 원인을 명확히 분석해 노후 하수관로로 인한 지반침하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원 관계자는 “고화질 CCTV 조사로 하수관로의 파손, 이음부 이탈, 토사 퇴적 등 불량 구간을 파악하고 해당 구간에 대해 GPR 조사를 집중 시행함으로써 지상 도로를 따라 GPR 조사를 진행하던 기존에 비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반침하 위험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진이 현장 분석 결과, 고화질 CCTV를 통해 조사된 하수관로 불량 발생 구간에서 지반상태가 급격히 변화하는 등 지반 이상신호를 발견한 바 있다.
이로써 지반침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노후 하수관로로 인한 지반침하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하수관로 현장 시범조사를 통해 확인된 조사결과와 함께 향후 다양한 현장조사 결과를 전산자료화해 하수관로로 인한 지반침하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평가기법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반침하는 하수관로 파손뿐만 아니라 주변 지하공사, 지하수 영향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며 “이번 평가기법 개발을 통해 지반침하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발생원인에 따른 맞춤형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