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LG전자, 中 상하이 법인도 청산 ‘울상’
‘사면초가’ LG전자, 中 상하이 법인도 청산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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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대비 낮은 생산성에 청산 절차 마무리
▲ 위기의 LG전자가 20년간 운영해 온 상하이 법인을 최근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단통법과 엔저 장기화 등 온갖 악재로 시름을 앓고 있는 LG전자가 최근 중국 진출 초기부터 설립한 상하이 법인을 정리하고 전열 재정비에 사활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전자업계와 LG전자 보고서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상하이 법인(LGESH)의 청산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법인은 LG전자가 중국에 진출하던 초기부터 만들어진 곳으로 1995년 8월 문을 연 이후 20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LG전자가 중국 내 생산 사업장을 청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5년 LG전자 70%와 중국 정부 30%의 지분을 합쳐 문을 연 상하이 법인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일부 직원만 남기고 청산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내달 LG전자는 중국 정부와의 합작 법인 계약이 만료되는 상하이 법인을 연장 없이 폐쇄한다.

상하이 법인은 중국 진출 초기 디지털AV(오디오·비디오) 제품을 생산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 시큐리티 카메라 생산 라인을 확충해 관련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최근 생산성에 비해 낮은 수익성이 발목을 잡으면서 결국 청산이 결정됐다.

남은 생산라인은 중국 내 타 생산법인으로 옮길 예정이다. 시큐리티 카메라 생산 설비와 남은 인력은 지난해 중순부터 후이저우 법인(LGEHZ)으로 일부 이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상하이 법인을 제외하고 현재 중국 내 생산 사업장을 12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위완화 가치 상승 등에 따른 중국 사업 비용 상승,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지난해만 94억원의 손실이 기록되는 등 악재가 계속됐다. 이처럼 잇단 수익성 저하로 인해 현지 사업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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