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각)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방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예방을 받고 면담한 자리에서 “분단 70주년이자 유엔 창설 70주년이 되는 올해에 한반도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란 핵협상이 이제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총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반 총장은 “신경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 두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또 지난 5월 방한 당시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고려와 무관하게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
반 총장은 “한국이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수혜를 받아 성장한 만큼 ‘ODA’(공적개발원조)의 기여금 증액을 위해 국내 정치권에서도 애 써달라”고 요청했다.
반 총장은 이어 “한국이 Post-2015 개발의제 수립, 기후변화 문제 해결 및 대테러 문제 대처 등 UN이 추구하는 범세계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온 것에 감사한다”며 “한국 국회가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 지원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ODA 증액에 대해 정치권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개발 경험 공유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갚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해 재정분야 회의를 주재하고 녹색기후기금(GCF)에 1억 달러를 기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초기 자본금 100억 달러 모금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이 앞으로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으로서 2020년까지 연 1000억 달러의 기금을 효과적으로 모금하고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계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임기를 1년여 앞둔 반 총장은 차기 대선의 잠재적 주자로도 거론된다. 또한 김 대표도 여권 잠룡 중 한 명으로 분류되기에 이날 면담에서 국내 정치 문제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김 대표 측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도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