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에서 조국을 위해 무장 독립운동을 벌였던 김경천 장군의 손녀 옐리나(54‧여)씨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정식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과천정부청사에서 그동안 외국국적으로 살아오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 30명을 위한 국적증서 수여식을 12일 진행했다.
이번 수여식은 제70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독립유공자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숭고한 뜻을 믿음의 법치로 보답하고자, 그 후손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광복회 나중화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과, 국적증서를 수여받는 독립유공자 이위종 지사, 김경천 장군, 이인 초대 법무부장관, 윌리엄 린튼 선생 등의 후손 30명이 참석했다.
이위종 지사는 1907년 헤이그 특사 3명중 한 사람으로 세계평화회의에 제출할 장서를 번역했고, 각국 신문 기자단의 국제협회에 참석하여 을사늑약의 강제성과 일본의 침략상을 폭로·규탄하는 ‘한국을 위한 호소(a plea for Korea)’라는 강연을 했으며, 이후 군정부(軍政府)와 권업회(勸業會)에 참가하는 등 구국운동에 생애를 바쳤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김경천 장군은 1919년 이청천과 함께 만주로 망명 후 신흥무관학교에서 교관으로 활동했으며, 수청지역 등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벌인 독립운동가로 만주와 연해주 일대에서는 일명 ‘백마탄 김장군‘으로 유명하며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1998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이인 초대 법무부장관은 1927년 신간회 중앙위원으로 선출되고, 1929년 광주학생운동 등에 참가한 많은 독립투사를 무료 변호하였으며,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체포되었다. 광복 후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등을 역임하고, 만년에 재산을 한글학회에 기증했다. 1963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윌리엄 린튼 선생은 1912년 선교사로 입국하여 1919년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제작 등 3.1운동을 후원하는 한편, 한국의 독립운동 소식을 외국신문에 기고했고, 1936년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강제출국 당했으나, 광복 후 재입국하여 1956년 대전대학을 설립했다.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법무부는 2006년부터 매년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아 특별귀화 허가를 통해 총 932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으며, 광복 70주년인 오는 15일부터는 구한말, 일제강점기 등 정부수립 이전에 해외로 이주했거나 해외에서 태어난 재외동포들에 대한 국적 취득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순국선열의 공적에 보답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이날 수여식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은 모두 선열들이 독립에 대한 믿음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덕분”이라며 “법무부는 향후에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특별귀화 대상을 확대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민경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