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한화 등 면세점 선정결과 유출 의혹 ‘무혐의’
거래소, 한화 등 면세점 선정결과 유출 의혹 ‘무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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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 발견 못 해”…금융당국 결론도 유사할 듯
▲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발표일 당시 발표 전부터 정보가 유출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의 주가가 폭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0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발표일 당시 발표 전부터 정보가 유출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의 주가가 폭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금융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아주경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면세점 선정 결과를 미리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돼 있는 종목을 거래한 계좌는 모두 봤지만 특이점을 찾을 수 없어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0일 오후 5시 관세청은 한화, 호텔신라, 현대산업개발,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의 승자는 한화와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연합이었다.

하지만 장 마감 시간이 훌쩍 지나서 나온 발표였음에도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급등, 30% 상승한 7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선정자 발표 전에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간 한화는 거의 유력 후보로 꼽힌 적도 없던 상황이었지만 이날 거래량은 평소의 1만~3만여 주 수준이던 것에 비해 폭등한 90만 주에 육박했다. 함께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호텔신라 역시 8.94% 상승한 12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본점까지 내놓는 초강수를 뒀던 유력 후보 신세계는 8.97% 폭락했고 SK네트웍스도 7.71% 하락했다. 롯데쇼핑도 0.65% 하락해 약세를 보였다.

당시 결과를 발표한 이돈현 위원장은 “오늘 아침 9시30분까지 프레젠테이션과 심사를 진행했고 10시가 넘어서부터 평가를 시작해 집계했다”면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됐던 상태”라고 미리 선을 그었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주가 흐름에 일각에서는 전날 대기업 후보들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을 때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수상한 주가 흐름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금융감독원 역시 정보 유출 의혹이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세청 역시 자체적으로 정보 유출 움직임이 있었는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측이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고 결론을 내림에 따라 금융당국 역시 유사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한국거래소 측의 조사 결과가 바탕이 되는 만큼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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