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은 97.7%, 오염된 물에서 기생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주 카터 카운티에 살던 남성이 지난주 머리 호수에서 수영했다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12일 숨졌다고 알렸다.
일명 ‘뇌 먹는 아메바’라 불리는 것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로, 아주 드물게 원발성 아메바 수막 뇌염(Primary Am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이라는 감염증을 일으키며 오클라호마의 남성은 이 PAM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뇌 먹는 아메바’ 피해자는 처음이 아니며 지난 달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한 여성도 PAM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오클라호마 주 보건 당국은 PAM이 주로 발견되는 지역이 따뜻한 남쪽 지방이라며 1999년 이래 주(州)에서 7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호수, 강물, 온천 등의 물에 아메바는 늘 존재한다면서 고온의 물과 고인 물에서 아메바의 증식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소개했다.
‘뇌 먹는 아메바’는 대체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다가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뒤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감염 이후 초기증세로는 두통과 열병, 구토 등에 시달리고 목이 뻣뻣해지다가 이후 뇌 손상으로 환각증세와 행동이상과 마비 증세를 보이며, 감염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은 1∼9일이다.
C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4년 사이 미국에서 PAM에 감염된 사람은 35명이며, 보건 전문가들은 PAM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수영할 때 물밑으로 잠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1952년 이래 조사에서는 총 133명이 ‘뇌 먹는 아메바’에 걸렸지만 고작 3명만 살아남아, 치사율은 97.7%에 달한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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