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속 ‘편의점’ 나홀로 호황…왜?
경기부진 속 ‘편의점’ 나홀로 호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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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성수기 맞아 상승세 이어질 듯
▲ 올 2분기는 영세상인, 유통업계 등 모두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메르스 사태와 경기 부진의 2중고로 폐업하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영업자 수는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민들의 일터는 메르스와 경기 부진의 직격타를 맞았다.
 
유통업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 2분기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업계가 모두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이처럼 모두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 편의점 3사 상반기 매출
2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급증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총 5조6517억원으로 작년 대비 25.7% 상승한 1조1554억원 증가세를 보였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은 상반기 매출은 각각 2조1179억원, 1조1928억원, 1조5710억원 을 기록하며 3사 모두 20%대 성장률을 보였다.
 
편의점 3사의 영업이익은 더 증가했다. GS는 올 상반기 916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며 작년대비 115.3% 상승했고, CU는 908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며 82.4%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영업이익 320억원을 보이며 100% 증가세를 보였다. 3사의 총 영업이익을 합산해 보면 2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9%(10061억원) 급증했다.
 
점포수도 증가했다. CU의 경우 6월 말 기준 8813개로 1분기에 비해 252개 증가했고, GS25는 8744개로 257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7484개로 157개 상승했다.
 
▲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급증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총 5조6517억원으로 작년 대비 25.7% 상승한 1조1554억원 증가세를 보였다.ⓒ각사 홈페이지
◆ 편의점업계, 나홀로 호황 배경은
극심한 경기침체와 메르스 여파 속에서 편의점업계의 실적만 고공행진하고 있다. 유통업과 영세 사업자들이 모두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편의점업계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실적이 급증한 상승 요인을 1~2인 가구 증가로 보고 있다. 소규모 가구의 급증으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기보다 가까운 곳을 찾는 근거리 쇼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나 올 상반기에는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먼 거리 마트 쇼핑객들 보다는 편의점 같은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편의점업체들의 자체 PB상품도 실적 증가에 한 몫 거든 것으로 보고있다.
 
PB제품이란 대형 소매업자들이 독자적으로 제작한 자체브랜드로, 백화점이나 대형 슈퍼마켓 등의 대형 소매업체 측에서 각 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을 고려하여 독자적으로 만든 자체브랜드 제품을 뜻한다.
 
지난달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PB제품을 조사한 결과 PB제품이 브랜드(NB) 제품 대비 22.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유형별로 살펴보면 제조사·주원료 동일 PB제품 제품은 NB제품 대비 16.6% 저렴했고, 제품별로는 최고 33.3% 낮았다. 제조사 동일·주원료 유사 PB제품 NB제품 대비 27.7% 낮았고 제품별로는 최고 61.3% 저렴했다.
 
이처럼 기존의 제품보다 브랜드 자체에서 제작한 PB제품이 동일한 품질에 더 저렴한 값으로 판매되고 있어 찾는 고객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앞으로도 광고와 홍보비 등 중간 유통과정 비용이 절감돼 품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자체 PB제품 강화에 더 힘쓸 전망이다.
 
아울러 편의점업계는 여름휴가, 추석 등 대목을 놓고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매출을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업계는 추석을 맞아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CU는 디저트 관련 상품과 전문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나만의 선물 박스’, 씨드(곡물) 상품 등 약 370종의 추석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PB상품인 마카롱도 새롭게 선보인다.
 
GS25는 개점 25주년을 맞아 추석선물세트 25%p 적립 이벤트를 진행한다. 판매 상품은 산삼, 홍삼 등 건강식품과 어묵 등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9일 경남 함양군과 함양군 우수 농식품 홍보 및 판매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이번 추석기간에 함양 특산품인 건강식품 등을 대대적으로 판매한다.
 
이처럼 기존에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에서만 볼 수 있었던 추석선물세트 등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면서 앞으로의 매출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 또한 편의점업계는 지속적인 상품 개선과 성수기 진입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편의점업계가 최근 저렴한 PB제품을 앞세워 동네슈퍼 및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 / 남태규 기자
◆ 편의점업계 ‘호황’에 동네슈퍼는 ‘울상’
편의점업계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매출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런 편의점들과 경쟁하는 소규모 동네슈퍼마켓들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편의점업계가 저렴한 PB제품을 앞세워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편의점이 동네슈퍼보다 비싸다던 인식이 무너져 동네슈퍼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실제로 <시사포커스>가 마포구 동네슈퍼 3곳과 편의점 3사의 제품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동네 슈퍼 제품과 편의점 PB제품 간의 주원료가 동일한 제품 가격차이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몇몇 편의점 PB제품이 용량도 크고 더 저렴했다.

동일한 상품 또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단지형 바나나우유의 경우 동네슈퍼도 1200원 편의점도 1200원인 동일한 가격을 보였다. 하지만 편의점의 경우 2+1 등과 같은 행사를 통해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과거 동네슈퍼가 편의점에 비해 10~20%정도 저렴한 가격차이를 보이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처럼 최근에는 광고와 홍보비 등 중간 유통과정 비용을 절감한 PB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대형화된 유통망을 통해 가격 절감 효과를 보면서 동네슈퍼만의 장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편의점업계는 더 다양하고 질 높은 PB제품들을 바탕으로 동네 슈퍼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들까지 위협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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