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긍정적 요인 공존해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하나투어는 ‘하나투어 대부’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일반 대출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아닌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업 서비스다.
현재 하나투어는 홈페이지 내 ‘금융코너’에서 투어론 서비스를 진행 중이고 “이젠 비싼 카드수수료 대신 6배 저렴한 투어론으로 환승하십시요”라는 광고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하나투어 대부는 여행시에 필요한 자금을 일반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사용 가능한 서비스라는 걸 핵심 아이템으로 삼고 홍보중이다.
이에 대해 시장반응은 싸늘하다. 해당 대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수도 월 20건 미만으로 매우 적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빚을 종용하는 서비스다”, “과소비를 조장한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여행업계와 금융 관련 시민단체의 분위기 또한 차갑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업계 1위 업체가 면세점, 호텔도 모자라서 대부업 까지 손대는 것은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춘 경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해외여행 자체가 외화 유출인데 대출 진행하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두고 업계 또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도 신용대출과 카드수수료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출자의 직업이나 상환 능력이 아닌 현재의 신용등급 만을 보고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대학생, 무직자 등 상환 능력이 낮은 사람들도 제한 없이 대출을 받아 여행을 가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많은 위험성을 가진 상품이라는 부정적 입장을 비췄다.
이와 관련해 하나투어 홍보담당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서비스는 수익성 모델이 아닌 고객 서비스 차원의 아이템”이라며 빚을 종용하고 대출을 유도한다는 여론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하나투어 홍보 담당자는 “홈페이지 내에 별도 란에 해당 서비스가 개시 중에 있지만 일반적인 모든 고객에게 다 광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카드할부 결제를 하시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가 있다는 정도만 알리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12월 해당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사용건수가 200건이 넘지 않을 만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며 “수익성을 위한 사업이었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유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하나투어 대부업 서비스를 두고 부정적 시선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목돈이 드는 여행의 경우와 부득이하게 카드나 대출이 필요한 여행 시에 보다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춰 실용적으로 사용 할 경우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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