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에서 홍진호 탈락

지난 8월 29일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4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홍진호, 장동민, 김경훈, 오현민이 TOP3에 진출하기 위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메인매치는 협동홀덤으로 진행됐다. 4명은 홀덤을, 4명은 미니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멤버들은 각각 홍진호가 기억력 국가대표 정계용, 장동민이 서울대 화학과 석사 정준용, 오현민이 지난번에도 나왔던 카이스트의 김경헌, 김경훈은 23살의 대학원생 신종훈을 헬퍼로 데리고 왔다.
미니게임은 성냥, 저울, 퍼즐 게임으로 진행됐고, 두 번의 게임을 통해 두 개의 공유카드를 각각 지정할 수 있었다.
홀덤에서는 한 장의 카드를 받고, 공개된 공유카드와 카드를 보며 배팅을 진행했다. 홀덤은 숫자가 높거나, 더블, 스트레이트, 트리플 순으로 강력한 카드가 되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이번 게임에서는 미니게임이 굉장히 중요했다. 사실상 게임 자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물론, 홍진호는 배팅으로 그것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결과적으론 성공하지 못했다.
초반 미니게임은 각각 김경훈, 장동민의 헬퍼 신종훈, 정준용이 두각을 드러내며 두 사람에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만들었다.
또한 4라운드에서는 오현민이 블러핑을 성공해 가넷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오현민의 가넷은 19개가 됐고, 홍진호의 가넷은 18개가 됐다. 물론, 그 당시 장동민의 가넷은 17개였다.
하지만, 5라운드에서 장동민의 헬퍼가 홍진호의 베팅을 끌어내는데 성공하고, 홍진호는 블러핑을 해보려 했지만, 두 번째 카드가 공개된 순간 블러핑은 이미 의미가 없었다. 최강 카드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홍진호는 아쉬운 판단으로 순식간에 꼴찌로 떨어지고 만다.
이후 6라운드부터 지니어스 플레이어들이 미니게임을 진행했는데, 장동민은 성냥과 저울에 특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현민과 김경훈 역시도 미니게임에서 지속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홍진호는 딱 한 라운드만 얻어왔다.
메인매치는 미니게임에 약한 홍진호-정계현 팀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홍진호 팀은 단지 배팅 실력으로만 게임을 풀어가야 했고, 완벽하게 불리한 판에서는 계속 죽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홍진호는 ‘올인’이라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다.
10라운드가 끝났을 때, 장동민 31개, 김경훈 29개, 오현민 18개, 홍진호 12개 순으로 홍진호는 가넷이 제일 적었다.
그리고 홍진호, 김경훈, 김경헌, 정준용이 11라운드부터 20라운드까지 홀덤을, 정계용, 신종훈, 오현민, 장동민이 미니게임을 하게 됐다.
홍진호는 ‘올인’ 타이밍을 노렸다. 하지만 문제는 그 ‘올인’ 전략이 이미 미니게임 도중에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오현민은 미리 김경헌에게 올인에 대해 언질을 해둔 상태였다. 그리고 바로 진행된 11라운드. 홍진호는 ‘올인’을 했다.
10더블이었다. 이미 홍진호가 정계원과 약속한 이야기였고, 홍진호는 상황을 한 번 전환하기 위해 올인을 감행했다. 물론, 올인을 한다고 해서 많이 따는 것은 아니었다. 한 개씩 걸었다면 3개만을 따는 것이었다.
다만, 이번 올인은 장동민과 오현민이 자리에 없을 때, 배팅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정계용이 부진한 상태에서 홍진호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배팅’에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끝까지 진행되면 어차피 꼴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진호의 올인은 지지받을 수 있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약간 성급한 감이 있었지만, 마지막 11~20라운드의 기선을 잡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판단 할 수 있었다. 차라리, 홍진호의 ‘올인’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파트너를 믿은 김경헌의 배짱에 칭찬을 해줘야 할 것이다. 김경헌은 헬퍼로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현명한 상황판단으로 지니어스 플레이어로도 손색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실, 아쉬운 것은 김경훈의 헬퍼, 신종훈의 판단이었다. 신종훈은 자신이 미니게임을 가졌는데도 오현민을 밀어주는 선택을 했다. 이는 김경훈과 처음에 이야기한 부분과 대치되는 선택이었다.
김경훈은 애초에 신종훈에게 오현민을 잡겠다고 초반에 밝힌 상태였다. 때문에 오현민을 도와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오현민을 낚아야 했다. 오현민에게 스트레이트를 만들어 준 것은 아쉬운 판단이었다. 그리고 원래는 장동민을 낚으려 한 판에서 홍진호가 올인을 했고, 홍진호는 패배해 탈락 후보가 됐다.
그 한 번의 라운드로 전세는 역전됐다. 오현민의 가넷이 가장 많아졌고, 이제는 마지막 라운드 ‘올인’을 위해 다들 아끼는 분위기였고, 마지막 라운드는 장동민과 오현민이 미니게임에서 한 번씩 승리했지만, 원래 숫자 카드가 높던 오현민이 승리하게 됐다.
결국, 메인매치 우승은 오현민이 가져갔다. 또한 홍진호는 김경훈을 선택해, 역대급 데스매치를 선보였다.
데스매치 게임은 양면포커였다. 홍진호는 초반 김경훈의 양면배팅을 잘 받아치면서 칩을 56대 24로 벌렸다. 이번 선택으로 승기가 홍진호에게 기우는 듯 했다. 그리고 홍진호는 그 상태에서 안전하게만 유지하고, 확실한 승리만 챙겨도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 온 우주가 김경훈을 돕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3연속 무승부였다. 서로 가장 좋은 카드를 가졌다고 판단한 두 사람이었기에 판돈은 계속 올라갔다. 첫 번째 무승부 때 12개의 칩이 적립됐고, 두 번째 무승부 때는 14개, 세 번째 무승부 때는 20개까지 쌓였다. 그 당시 칩은 49대 11이었다.
사실상, 무승부로 쌓인 칩을 가져오면 승기를 잡거나, 혹은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상황은 이미 안정적인 결과만 얻으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던 홍진호에게는 원치 않던 흐름이었다.
그리고 김경훈은 과감하게 올인한다. 홍진호는 고민 끝에 따라 들어갔고, 김경훈에게 패해 유리한 경기의 흐름을 내주었다. 김경훈은 끝까지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카드는 김경훈에게 유리하게 주어졌고, 과감하게 양면배팅까지 하면서 승기까지 가져왔다.
홍진호도 거기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홍진호의 “그래도 내가 이길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제가 이 친구한테 실력적으로 일단 앞선다는 기본적인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라는 인터뷰가 들어갔다.
그리고 홍진호 역시도 승부수를 걸었다. 양면배팅으로 칩을 뺏는데 성공했고, 김경훈의 양면배팅까지 올인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홍진호는 30대 39정도까지 다시 김경훈을 따라 잡았다. 끝까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지금껏 봤던 모든 데스매치를 통틀어 가장 치열하고 재미있는 매치라고 볼 수 있었다. 다만, 더 이상 역전을 하진 못하고 결과는 홍진호의 패배로 돌아갔다.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1에서는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우승을 차지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의 도화선이 됐고, 시즌2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탈락했지만, 짧은 시간에도 여러 ‘필승법’을 선보이며 임팩트를 주었다.
그리고, 홍진호는 시즌4에 ‘우승자’이자 ‘왕’이자 ‘창시자’이자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홍진호가 이번 ‘지니어스’에서 보여준 행보가 위의 수식어들을 충족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홍진호도 한 명의 ‘도전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홍진호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겠지만, 홍진호는 그 모든 기대감을 뚫고 생존해왔다. 기대감은 분명 부담감으로 무겁게 어깨를 짓눌렀을 것이다. 그러나 홍진호는 여전히 홍진호였고, 그 자리에서 묵묵히 ‘아이콘’으로서 기대감을 받아가며 TOP4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아이콘’다운, 그리고 한 명의 강력한 도전자다운 모습으로 데스매치를 명대결로 만들었다. 아쉽지만, 분명 박수쳐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분명 승리한 김경훈은 칭찬해야 할 것이다. 김경훈은 데스매치에서 연신 놀라운 모습을 보이며 결승까지도 바라볼 만큼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번 회의 주인공은 홍진호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홍진호는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면서 ‘더 지니어스’를 아름답게 떠났다. ‘더 지니어스’는 처음부터 끝이 아니었다. ‘더 지니어스1’에서도 방송이 끝난 뒤, 홍진호는 더 많은 활동을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더 지니어스4’는 끝났지만, 홍진호는 또 시작할 것이다.
남은 TOP3 장동민, 김경훈, 오현민은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앞으로의 남은 라운드도 누가 승리하고 떨어지든 명승부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해본다.
한편, tvN ‘더 지니어스4’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