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억대 적자 예상에도 직원들에 1%대 대출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직원 133명에게 대출이자 1.1% 조건으로 총 119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가 내세운 초저금리 대출의 이유는 공사의 지방 이전에 따른 주거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를 위해 1인당 1억원까지는 연 이율 1.1%, 1억원 이상에는 2.3%를 대출해줬다. 1억원 이하에 대한 대출이자는 시중 은행의 대출 금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관광공사의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율인 1.5%보다도 낮다.
문제는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53억원의 적자를 내고 공공기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직원들에게 백억원이 넘는 금액을 초저금리로 대출해주며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방만경영 개선 해설서에서 주택구입이나 임차 자금을 1%대의 이율로 대출해주는 사례를 대표적 사례로 꼽기도 했지만 한국관광공사는 아랑곳하지 않은 셈이다.
박홍근 의원은 “면세점 사업 철수로 한국관광공사는 77억원의 적자와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배당액 감소 등으로 100억원 넘는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관광공사가 재정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방만경영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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