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환전상에게 보낸 카톡으로 덜미 잡혀

서울 중부경찰서는 환전상을 속여 약 1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중국인 C(49)씨와 Y(45)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중국인 일당이 이달 9일 명동의 한 환전상에게 5달러짜리 지폐 180장과 100달러짜리 지폐 91장 등 총 1만달러(약 1천100만원)를 제시하며 환전을 요구하고는 실제로는 5달러 지폐 180장 900달러(약 100만원)만 건네주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 사람이 환전상에게 두 지폐 뭉치를 번갈아 건네고 세도록 하면서 환전해 달라고 했다가 다시 마음이 바뀐 듯 돈을 돌려달라고 하기를 여러번 반복하는 동안 일행이 아닌 척 다른 일행이 '내 돈을 먼저 환전해 달라'고 재촉해 환전상의 주의를 돌리는 수법을 썼다.
그러나 8일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한 명동의 환전상에게 미리 카톡으로 주의를 당부했고 내용을 접한 환전상이 이를 알고 지내던 동대문 지역 환전상에게 카톡으로 전달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12일 동대문에 나타난 중국인 사기꾼들은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다 카톡에서 미리 정보를 입수한 환전상의 신고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인 사기꾼들은 여행하려고 입국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들이 애초부터 환전 사기 범행을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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