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와 차별화될 범용성 승부수 무엇?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지난 9월 한국과 미국에서 ‘G-PAY’라는 상표의 출원을 마치고 내달 중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재 신용카드사 등 금융권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LG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V1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도 김종훈 상품기획그룹장은 “결제 서비스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LG전자의 G페이 출시는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페이’가 마그네틱 방식을 지원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가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이미 삼성전자가 마그네틱보안방식을 사용하는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해 삼성페이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전철을 밟을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G페이의 시스템은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 등이 채택하고 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 전용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만 이 경우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보다 나중에 출시됐음에도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가 마그네틱보안방식 겸용이라는 점에서, LG전자가 삼성페이와의 차별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NFC 방식의 채택 외에도 다른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노버팔로에 따르면 LG전자는 G페이의 범용성을 확대하기 위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크노버팔로는 국내에서 교통카드서비스인 캐시비와 협력해 이미 수 개월에 걸쳐 모바일 경제 방식을 시험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G페이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멤버십 관리 기능이 가능한 모바일 지갑 서비스 형태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어느 것 하나 확정적인 것은 아직 없어 깜짝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원 가능 기종도 중요한 이슈로 여겨진다. 특히 G페이가 NFC 방식 전용으로 출시된다는 가정 하에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할지 여부는 지원 가능 기종을 가를 중대한 요소다.
지문인식 기능은 본인 식별 등에 활용돼 보안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이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삼성페이는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6 이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LG전자는 G4까지도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지 않다가 지난 8일 출시한 최신 전략 스마트폰 V10에 최초로 탑재했다.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기종이 하나인 셈으로 G페이가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하게 된다면 V10 직전 모델인 G4마저도 G페이 사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G5에 새로운 보안 기능을 추가해 G5부터 G페이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하지 않는다면 NFC 기능이 탑재된 LG전자의 스마트폰 대다수가 지원 가능 기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G 모델부터 꾸준히 NFC 기능을 탑재해 왔다. 특히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G3에 G페이가 지원된다면 LG전자에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구형 모델들의 꾸준한 OS 지원이 쉽지 않고 NFC 인식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항의가 많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여기에 흥행 여부의 결정적인 성패를 가를 보안 면에서의 우려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결국은 V10 이전 모델들의 G페이 지원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V10 출시를 전후해서야 G페이 논의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 역시 G페이가 결국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할 것을 암시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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