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규제 방침에 흡연자들 반발↑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최근 주요 편의점 본사에 14개비가 한 팩으로 된 카멜 블루 한정판 상품을 출시한다는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0개비 담배 한 팩이 4500원 가량인 것에 비해 이 상품은 25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상품은 26일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었다. JTI코리아는 이를 위해 서울시와 기획재정부에도 수입 신고를 마쳤다. 담배사업법상 수입 담배는 수입 회사가 소재한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출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저가 마케팅을 위한 꼼수라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이 같은 2500원짜리 담배를 사실상의 덤핑 판매로 보고 규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찬반 논쟁이 격화될 조짐이 감지된다. 여기에 주요 편의점들은 논란의 중심에 휩싸일 것을 이 제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JTI코리아 측은 이 상품에 대해 “한국인 흡연자의 평균적인 하루 담배 소비량이 14개비 정도인 것으로 분석돼 한정판을 내게 됐다”는 입장이다. 관련 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 담배사업법 등에서는 갑당 20개비 담배의 재포장을 금지하고 있지만 14개비 소포장 판매와 관련해서는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없다.
흡연자들 사이에서도 왜 보건복지부가 14개비 담배를 규제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특히 담뱃값 인상의 목적이 흡연률 감소와 관련 사업 지원이었지만 1년여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 거의 효과가 없고 세수만 늘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는 보건복지부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있다. BAT코리아가 이미 14개비 담배인 던힐 2종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비판을 거든다.
반면 보건복지부와 동종 업계에서는 JTI코리아의 14개비 담배 출시를 꼼수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측은 청소년들의 담배 구매가 쉬워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자제를 권고하고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JTI코리아의 제품과 BAT코리아의 제품은 가격이 다르다는 차이점도 있다. BAT코리아 제품은 14개비당 3000원이지만 JTI코리아 제품은 14개비당 2500원이다. 개비당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JTI코리아의 카멜 블루는 기존 20개비가 4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4개비는 2800원이어야 하지만 14개비 상품은 2500원에 불과하다.
이는 JTI코리아가 거의 마진을 남기지 않고 판매하는 수준으로 관련 법과 협약으로 금지하고 있는 가격 경쟁 마케팅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소위 ‘덤핑 판매’라는 얘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500원 담배의 소매점 마진율 9.5%를 기준으로 볼 때 14개비 카멜 블루는 판매할수록 4500원짜리 제품에 비해 손해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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