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 협상 내년까지 이어질 우려”
현대중공업은 노조로부터 임금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백형록 차기 노조위원장을 선출한 데 이어 이달 말 175명 규모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 정병모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 인수인계와 대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면 12월이 되기 때문에 올해 임금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어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재 교섭 재개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가운데 교섭을 재개해도 곧바로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교섭 재개 여부를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25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38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임금인상 부문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8일 초임인상에 따른 임금조정안(기본급 최하 2만7000원 인상)을 비롯해 격려금 100%+15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전체 상여금 800% 가운데 300% 기본급화 등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내놨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올 들어 8차례에 걸쳐 부분파업, 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의 공동파업, 사업부별 순환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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