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규모 발표 앞두고 매입한 펀드 415개 달해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전에 한미약품 편입 비중을 늘리거나 신규 편입한 펀드가 41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당시 미국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7800억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발표 전인 3월초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9만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10만원을 다시 돌파했고 3월 초 10만3500원이던 한미약품 주가는 발표 직전일인 3월 18일 18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3월 12일에는 별 다른 호재가 없이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후 한미약품 주가는 7거래일 만에 무려 24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0% 가까이 감소했지만 증권가는 목표가를 줄상향했고 지난 7월에는 장중 60만6000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검찰은 3월 경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과정에서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공식 발표 전에 관련 정보를 펀드매니저들에게 흘려 미리 매수토록 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10월 말 경 검찰에 관련 의혹을 통보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크게 수익을 본 애널리스트를 수사하기 위해 종로구에 위치한 교보악사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 총 3곳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검찰은 증거만 수집하고 아무도 체포하지는 않았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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